'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에게도 '색깔'을 덧 씌울건가?느닷없는 '종북좌파' 발언과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이라니...'해도해도 너무한다',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고 공무원이다. 누굴 믿어야 하나?' 20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망자가 59명으로 늘어나는 등 생존자 구조작업이 점차 희망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희생자와 유가족, 실종자와 가족, 그리고 집단 '트라우마'에 빠져있는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말과 행동들이 연이어 튀어 나와 '황당'하다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게 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말과 행동을 한 사람들이 국회의원과 사고를 처리하던 고위 공무원이라는 사실에선 절망감마저 들게 한다. 20일,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고 덧붙였는데,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늦장 대처에 항의하며 '청와대' 방문을 강행한 이후에 나온 반응이다. 뜬금없는 '색깔론'이 아이들을 살려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것이다. 자신의 글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자 한 최고위원은 한 술 더 떠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데 문제가 있나요?" 라는 글을 게시해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SNS과 인터넷 상에서 "왜 좌빨 논란이 안 나오나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그럼 종북좌파란 말인가?", "국회의원 맞어? 역시 새누리당 의원이셔",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국회의원 뱃지 떼고 말해라", "일베충들이 환영할 만한 일베 대왕이다."는 등 비난 여론이 폭주하자 한 최고위원은 자신의 공식사이트를 잠그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게시물을 삭제한 뒤,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오후 늦게 한 최고위원의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진도 팽목항 상황본부에선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상황을 점검하는 가운데, 송영철 안전행정부 국장이 사고 사망자 명단 앞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기념촬영을 해야 하니 잠시 비켜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이에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이 장관 일행에게 "이런 상황에서 기념 촬영을 하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취지로 항의했고, 졸지에 사진촬영 당사자로 몰린 이 장관은 당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송 감사관이 회의를 마친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며 사망자 명단 앞에 섰다는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실종자 가족들은 사진을 찍으려 한 당사자에게 강력하게 사과를 요구했고, 송 감사관은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무릎 꿇고 "죄송하다"며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 확인되자 안행부는 3시간만에 송 국장의 직위를 박탈하고 "해당자를 직위박탈 조치했고, 앞으로 징계위 회부 등 절차가 남아있다"고 해명했다. 침몰사고 6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진도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이 비통해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정부의 우왕좌왕 사고 대처 모습과 이런 황당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여당 최고위원과 고위 공무원의 수준 낮은 말과 행위들이 차디찬 바다속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들과 희생자들에게 어떻게 받아 들여질 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아프기만 한 하루 하루이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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