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론과 반대로 가는 청와대의 '우병우 민정수석 구하기'
SNS상에는 '우병우 구하기'에 다른 것이 있냐는 의혹까지 확산
'우병우 수석 구하기'에 나선 청와대의 행태에 대해 보소.진보 언론은 물론, 평론가들도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국이 '우병우 블랙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19일, 청와대가 대놓고(?) 이석수 특별보좌관에 대해 국기문란으로 규정하면서 우 수석 구하기 시동을 건 것과 관련해 20일, 여야는 강하게 청와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보수언론들도 연일 우 수석과 청와대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종편TV에 나오는 평론가들 또한 우 수석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정국은 우 수석 문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왜 우 수석 구하기에 매진하고 있느냐는 의혹이 일면서 여론도 박 대통령과 우 수석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유출을 '국기 문란' 행위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정작 이 모든 일들의 중심에 서 있는 우 수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다는 것은 아예 우 수석을 지킬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까지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진 것은 검찰이다.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되고 이 특별감찰관에 의해 수사 의뢰된 현직 민정수석을 과연 수사할 수 있느냐란 일반적인 의문에 뚜렷한 답을 내놓기도 어렵고, 국민 의식에 맞는 수사를 하자니 현 정부와 각을 질 수 밖에 없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 수 있겠느냐란 고민에 빠졌다고 보여진다.
특히 청와대가 제시한 이 특별보좌관에 대한 수사는 사실 더욱 곤혹스러워 보인다.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우 수석에 대한 특별 감찰 내용을 아는 기자한테 하소연식으로 말한 것이 과연 특별감찰법에 위배되느냐란 근본적인 문제부터 난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 수석을 수사하자니 사정기관의 최정점에 있는 민정수석의 신분을 무시할 수도 없다. 이래저래 곤란하게된 검찰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우 수석 문제와 이 특별감찰관에 대해 모두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놓았으나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적잖은 의원들은 우 수석의 사퇴가 답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내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야당은 청와대가 나서 이 특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본질 흐리기'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른바 온갖 의혹으로 '양파 수석'이라 불리는 상황에서 우 수석이 현 정권과 여당에 부담을 줄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에 있으면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것은 '코메디'가 아닐 수 없다.
SNS를 통한 국민 여론은 청와대가 우 수석을 지키겠다고 이 특별감찰관을 잘라내는 행태를 한다면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박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우 수석에 대한 결정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민심과 어긋나는 행동은 결국 조기 '레임덕'은 물론 실패한 정부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