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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채동욱 총장 죽이기' 사활 걸었나?: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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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채동욱 총장 죽이기' 사활 걸었나?

혼외아들로 보도된 어머니 임 모씨, 언론사에 '채 총장과 관계없다' 편지 보내

고은영 | 기사입력 2013/09/11 [18:06]

조선일보, '채동욱 총장 죽이기' 사활 걸었나?

혼외아들로 보도된 어머니 임 모씨, 언론사에 '채 총장과 관계없다' 편지 보내

고은영 | 입력 : 2013/09/11 [18:06]

지난 6일, 조선일보가 1면에 '채동욱 검찰총장 婚外아들 숨겼다'는 제하로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시작된 검찰과 조선일보간의 싸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채 총장이 조선일보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정정보도를 신청한 가운데, 10일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사로 혼외아들의 어머니로 알려진 임 모씨가 채 총장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아들이 아니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조선일보는 사실상 궁지에 몰리게 됐다.

11일, 채 총장의 혼외아들 문제로 각 종편에선 하루종일 평론가들을 초대해 사실인가 아닌가에 대한 토론을 벌이면서 채 총장 개인은 물론, 혼외아들 어머니로 일컬어지는 임 모씨, 그리고 혼외아들로 지목된 아이에 이르기까지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TV조선 등을 통해 채 총장에 대한 의문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채 총장의 도덕성을 흠집내기에 사운을 거는 모습인데, 이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은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조선일보가 보도 행태도 문제지만 '(조선일보가)너무한 것 아닌가'라는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보도부터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취재의 ABC인 임 모씨나 혼외아들, 채 총장 당사자의 확인도 없이 주변의 전언만을 토대로 '특종(?)' 보도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임 모씨가 편지를 보내는 등으로 여론이 조선일보에 호의적이지 않게 변하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 스스로 취재의 수순을 무시한 채 특종만을 취한 것에 당연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조선일보는 채 총장이 '사실과 무관한 검찰 흔들기'라고 답하고 임 모씨의 편지가 공개되자 채 총장이 꺼릴게 없다면 왜 민.형사 소송을 하지 않는가라며 '유전자 검사'를 해야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공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이런 주장은 채 총장의 소송은 제외하고라도 혼외아들로 보도된 아이와 어머니,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생활은 일절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전자 검사라는 것은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아이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채 총장 개인의 일이 아니라 검찰의 총수이기 때문에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임 모씨와 그 아들의 인적사항까지 파고들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선 눈을 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선일보의 주장처럼 온전한 법을 집행하는 수장의 자리에 있는 채 총장이 도덕적으로 흠이 있다면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도 틀리지는 않는다. 더구나 조선일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채 총장은 거짓말한 것까지 드러나게 되어 더 이상 검찰총장 자리를 유지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조선일보는 그렇다치고라도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채 총장이 결백하다면 유전자검사를 해 친자확인을 하면 되고 보도에 문제가 있다면 당장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채 총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확정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한 걸음 더 나가 채 총장이 정정보도를 요구하자 언론중재법을 들먹이면서 채 총장 본인이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언론 보도의 허위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말해 보도는 조선일보가 했지만 사실의 확인인 본인들이 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여기에다 임 모씨의 편지에 대해 "채 총장이 '유전자검사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9일 언론을 통해 보도될 무렵, 임씨는 '아이 아버지는 채모씨는 맞으나 채 총장은 아니며, (제 바람은)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 밖에 없다'며 사실상 유전자검사를 거부하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다음 날 공표했다"고 추가 보도하면서 마치 임 모씨가 외압에 의해서 편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법조인의 말을 빌려 "주점을 운영하던 여성이 썼다고 보기에는 편지의 문장이나 논리가 정연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은 것 같다"며 임 모씨에 대한 깍아내리기와 '음모론'을 제기했다. 조선일보의 논리대로라면 주점을 운영하는 여성들은 편지를 쓸 때, 문장이나 논리가 정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과 다름없다.

추가 기사를 보면 황당하기까지 하다. 조선일보는 "임 씨의 아들이 채동욱 총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들이라면 당당하게 진짜 아버지의 이름이나 최소한 직업 등을 밝히든가, 유전자 검사 등을 받아 진실(眞實)을 밝히겠다고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임 씨의 인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도의 시점도 묘하고 제보자가 누군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보도는 국정원의 기획에 의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의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조선일보의 태도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채 총장 흔들기 뒤에는 국정원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시점에 대한 의혹은 쉽게 가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박 의원은 10일,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 출입기록이나 가족관계등록부, 유학준비 서류 등 모든 일련의 서류는 본인이 아니면 발급받을 수 없는 것으로, 개인신상에 대한 그러한 방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을만한 기관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국정원 배후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정정보도 청구하기 전에 그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보라는 조선일보. 빨갱이라 지목하고는 니가 빨갱이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보라 식의 매카시적 행태를 이제 현직 검찰총장에게도 적용하는군요"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의 행태가 점입가경 기가 찰 노릇입니다. 자신들이 검찰총장 내연녀라 지목하고는 당사자가 아니라니까 그럼 아이 아버지를 밝히라니요. 그 여성이 왜 그래야 합니까? 이건 폭력입니다"라고 어이없어 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터지고, 통진당 해체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채 총장의 혼외아들 보도가 연이어 터지는 것에 대해 의혹을 품는 국민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고은영 기자/koey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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