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총리직 오른지 69일만에 총리공관 떠나이 총리 총리직 사임 확정되면서 검찰 소환 초읽기 들어가나?27일 오후 6시께, 서울 정부청사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의혹이 제기됐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취임 70일만에 정식으로 총리직을 사퇴하며 이임식을 가졌다. 이 총리는 이날 짧은 이임식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뒤 청사를 떠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의 후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자 "대통령께 쓴소리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던 이 총리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하루였다. 총리 재임 69일로 최단명 총리란 오명까지 쓰게 된 이 총리는 지명 당시만 해도 박근혜 정부의 '국면 전환용 카드'로 불리웠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무난한 정치스타일을 보여 여.야 모두에 환영받기도 했다. 그러나 무난할 것만 같았던 이 총리의 청문회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땅 투기 의혹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기, 본인과 아들의 병역 면제, '황제특강'과 교수 특혜채용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기자들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기자들에게 방송사 패널 선정과 언론사 인사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악화된 여론과 야당의 인준 반대로 상처를 입은 채, 총리직에 오른 이 총리는 곧바로 명예회복을 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에 차관과 차장을 대신 참석시킨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강신명 경찰청장을 겨냥해 '출석체크'를 하며 내각 장악력을 보이기도 했다. 3월 12일, 이 총리는 야심있게 '부정부패와의 전면전' 담화를 발표하면서 실세 총리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결국 성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이 총리의 의도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성 전 회장의 죽음은 이 총리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고, 마침 국정조사와 맞물리면서 이 총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돈 받은 증거가 드러나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폭탄선언했으나 여론은 이미 이 총리의 'OUT'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날 총리 이임식을 끝으로 이 총리는 70일의 총리직을 내놓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갔다. 더불어 검찰의 수사 경과에 따라 소환날짜가 잡히게 됐다. 총리직에서의 낙마 다믕에 기다리고 있는 검찰 소환, 앞으로도 이 총리의 수난은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총리는 이임식을 마친 뒤 곧 바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총리의 측근은 "이 총리가 계속 건강이 안 좋았지만 병원에 못 갔었다"며 "(완치된) 혈액암도 계속 관리해야 하고, 진료도 받기 위해 입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병원 입원은 검찰 소환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