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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총리직 오른지 69일만에 총리공관 떠나

이 총리 총리직 사임 확정되면서 검찰 소환 초읽기 들어가나?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4/28 [02:32]

이완구 국무총리, 총리직 오른지 69일만에 총리공관 떠나

이 총리 총리직 사임 확정되면서 검찰 소환 초읽기 들어가나?

고은영 | 입력 : 2015/04/28 [02:32]

27일 오후 6시께, 서울 정부청사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의혹이 제기됐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취임 70일만에 정식으로 총리직을 사퇴하며 이임식을 가졌다.

이 총리는 이날 짧은 이임식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뒤 청사를 떠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의 후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자 "대통령께 쓴소리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던 이 총리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하루였다.

총리 재임 69일로 최단명 총리란 오명까지 쓰게 된 이 총리는 지명 당시만 해도 박근혜 정부의 '국면 전환용 카드'로 불리웠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무난한 정치스타일을 보여 여.야 모두에 환영받기도 했다.

그러나 무난할 것만 같았던 이 총리의 청문회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땅 투기 의혹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기, 본인과 아들의 병역 면제, '황제특강'과 교수 특혜채용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기자들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기자들에게 방송사 패널 선정과 언론사 인사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악화된 여론과 야당의 인준 반대로 상처를 입은 채, 총리직에 오른 이 총리는 곧바로 명예회복을 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에 차관과 차장을 대신 참석시킨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강신명 경찰청장을 겨냥해 '출석체크'를 하며 내각 장악력을 보이기도 했다.

3월 12일, 이 총리는 야심있게 '부정부패와의 전면전' 담화를 발표하면서 실세 총리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결국 성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이 총리의 의도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성 전 회장의 죽음은 이 총리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고, 마침 국정조사와 맞물리면서 이 총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돈 받은 증거가 드러나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폭탄선언했으나 여론은 이미 이 총리의 'OUT'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날 총리 이임식을 끝으로 이 총리는 70일의 총리직을 내놓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갔다. 더불어 검찰의 수사 경과에 따라 소환날짜가 잡히게 됐다.

총리직에서의 낙마 다믕에 기다리고 있는 검찰 소환, 앞으로도 이 총리의 수난은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총리는 이임식을 마친 뒤 곧 바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총리의 측근은 "이 총리가 계속 건강이 안 좋았지만 병원에 못 갔었다"며 "(완치된) 혈액암도 계속 관리해야 하고, 진료도 받기 위해 입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병원 입원은 검찰 소환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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