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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여야 대표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박 대통령, 일주일만의 공식석상에서 '성완종 리스트'관련 유감.사과없어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5/05 [09:31]

박근혜 대통령, 여야 대표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박 대통령, 일주일만의 공식석상에서 '성완종 리스트'관련 유감.사과없어

고은영 | 입력 : 2015/05/05 [09:31]

4일, 중남미를 순방하고 귀국한 뒤, 건강상 문제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일주일만에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다.

4.29재보선 전날, 홍보수석을 통해 참여정부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해 언급하면서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을 불렀던 박 대통령은 이날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유감표명이나 사과없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의를 통해 "국민들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면서 다만 "시한을 지킨 건 의미가 있지만 국민 기대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에 반대했다.

여야 합의안이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조정한건 국민에게 큰 부담이라고 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재정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개혁의 폭과 20년이라는 긴 세월의 속도가 당초 국민들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2천만 명 이상이 가입한 국민연금 제도 변경은 그 자체가 국민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 인상은 공무원연금 개혁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해당 부처와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여야 합의로 약속한 처리 시한을 지킨 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내용에 대해 본 회의 상정을 이틀 남기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적잖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당장 '유체이탈 화법', '가만히 있다가 느닷없이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에 딴지를 거는 모습', '여당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등 비난하고 있다.

여권 일부에서도 '여당 대표들이 어렵게 합의한 것을 한 마디로 내치는 발언'이라며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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