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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단원고 학생 아버지, 스스로 목숨 끊어

세월호 특별조사위 무력화했던 정부, 곤혹스런 처지에 빠질 듯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5/09 [05:16]

'세월호 참사' 단원고 학생 아버지, 스스로 목숨 끊어

세월호 특별조사위 무력화했던 정부, 곤혹스런 처지에 빠질 듯

고은영 | 입력 : 2015/05/09 [05:16]


결국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1년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자식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혹시나 잘못된 선택을 할까 걱정했던 일이 8일 정오께, 발생하면서 '세월호 참사'는 진행형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안산 단원경찰서는 오후 12시 35분께,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단독 주택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6반 고 권순범 군의 아버지 58살 권모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권 씨의 주검은 동생이 연락이 안돼 자택을 찾으면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권 씨의 동생은 이날이 어버이날이자 권 씨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안부차 전화를 걸었으나 권 씨가 받지 않아 집을 찾았다가 부엌에서 목을 매고 숨진 형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권 씨는 10년전 이혼한 후, 혼자 생활했는데 아들 권 군이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이후 적잖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 씨를 잘 알고 있는 한 지인은 권 씨가 밝은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며칠사이에 말문이 적어지고 표정이 어두워졌다는 증언을 해 권 씨가 자신의 생일과 겹친 어버이날이 다가올수록 숨진 아들에 대한 생각을 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권 씨가 숨진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권 씨의 자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권 씨의 빈소는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햔편, 권 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1년이 넘도록 끌어온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부는 대통령 시행령을 밀어 붙였고, 유가족들을 폭도로 몰아간 보수 언론의 모습에 절망을 느낀다", "걱정되는 것은 이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이 또 다른 아픈 결정을 할 까 두렵다", "여야 합의로 청와대에서 인정한 특별조사위까지 무력화된 것에 분노를 느낀다.", "시행안의 수정이나 폐기가 더 이상 아픔을 이어가지 않는 방법 아닐까?", "이제 더 이상 아픈 죽음은 없도록..."이라는 글을 올리며 사망한 권 씨에 대해 안타까움과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디.

또한 권 씨의 죽음이 '세월호 참사'를 다시 일깨우면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격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심히 우려되고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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