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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세월호가 남긴 상처 시간 늦기전에 해결해야'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정치인 총출동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5/25 [20:00]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세월호가 남긴 상처 시간 늦기전에 해결해야'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정치인 총출동

고은영 | 입력 : 2015/05/25 [20:00]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 2559년 석가탄신을 기념하는 공식 법요식이 열렸다.

이날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해 남궁성 교정원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등 이웃 종교 대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 등과 불자 등 1만 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전명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위원장과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기륭전자 노조 유흥희 분회장, 성소수자를 대표해 김조광수 영화감독 등이 사회 이웃으로 법요식에 초청돼, 부처님 전에 헌화하며 모두가 차별없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염원했다.

법요식은 법회 장소를 청결하게 하는 의식인 '도량결계'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한 범종으로 시작됐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봉축사를 통해 "오늘은 부처님이 무명의 어둠을 떨치고 바른 마음과 노력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축복의 순간을 열어주신 날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며 "근엄함과 냉정함, 권위와 분노보다는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고 처진 어깨를 안아줄 수 있는 자애롭고 따뜻한 지도자가 많은 사회이길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어 "세월호가 남긴 상처가 아직 채 아물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향한 노력을 아끼지 말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를 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불교의 역사는 호국불교의 역사였다"며 "국가 혁신을 이뤄야 하는 시점에 자비와 겸손과 화해의 가르침으로 지혜를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법요식에서는 4년 만에 남북공동발원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남북 불교계는 지난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공동발원문을 발표해왔지만 2012년부터 중단됐었다.

남북 불교계는 남북공동발원문을 통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와 화해 화합, 평화와 평등의 부처님 가르침을 기반으로 불살생의 계율을 지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실천행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불자들은 가족 건강, 학업성취, 사업번창 등의 소원을 빌어 연등에 매달았고 남녀노소할 것 없이 정성스러운 손길로 아기부처상의 몸을 씻기는 관욕식에 참여했다.

한편, 법요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정의당 공동대표, 각 당 원내대표.의원들이 참석해 부처님의 자비가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길 바란다며 한 목소리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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