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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노사정 합의안 진통 끝에 통과

금속.화학노련, 공공연맹 등 합의안 반대 입장 보여 분란 이어질 듯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9/14 [19:00]

한국노총, 노사정 합의안 진통 끝에 통과

금속.화학노련, 공공연맹 등 합의안 반대 입장 보여 분란 이어질 듯

고은영 | 입력 : 2015/09/14 [19:00]

14일 오후 2시, 전날 노사정 합의안에 대해 승인을 얻기 위해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 한국노총은 김만재 금속노조위원장이 분신을 시도하며 격렬히 반대하자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노사정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 회의를 소집해 노사정 잠정 합의안을 통과시키려 했다.

하지만 회의가 개회되고 합의안을 설명한 뒤 1시간 정도가 흘렀을 때, 김만재 금속노련위원장이 회의석상 위로 올라가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김 위원장이 모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곁에 있던 금속노조 간부가 소화기로 뿌리고 저지해 다행이 화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1시간여동안 정회됐던 회의는 오후에 다시 속개되었고 7시 무렵, 노동시장구조개선 대타협 조정안은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날 노사정 합의안이 산별연맹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한국노총 임원 52명으로 구성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통과됐으나 금속.화학노련.공공연맹 등은 합의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한국노총내 적잖은 분란이 예상된다.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한 48명의 임원 가운데 30명이 찬성했고, 18명이 반대한 것과 한국노총 소속 연맹 조합원들이 '박근혜식 노동개혁에 한국노총이 함께 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피켓 시위를 벌이던 현장의 모습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노총 소속 공공연맹은 성명을 통해 "그토록 반대해 온 ‘일반해고(쉬운 해고)’와 ‘노조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이 정부와 자본의 의도에서 한 치도 바뀌지 않은 채 반영됐다"며 "잠정합의안이 이대로 시행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는 '노예'로 살게 될 것이며, 노동조합은 있으나 마나한 조직,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조직으로 전락해서 결국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중앙집행위원회의 통과로 노사정 대타협안은 비로소 효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안건 통과로 노사정위는 즉시 본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본회의를 통해 노사정 대표자들은 최종 합의문에 대한 서명 및 발표 절차를 밟는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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