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책임이 크다는 공감성 가슴 속에 쌓이는 듯 2009년은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가장 비극적인 해가 될 것 같다.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했던 세 사람의 거목이 잇달아 ‘서거’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2월 16일,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 5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 대통령, 8월 18일 오후 1시43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눈을 감았다. 연이은 큰 지도자들의 ‘서거’로 인해 국민들은 ‘패닉’에 가까운 충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하루 종일 ‘애도’의 글이 넘쳤고,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처럼 오랫동안 계속 이어질 듯 하다. 더불어 잊혀지는 듯 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도 되살아나고 있어 현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상의 여론 흐름이 국민들의 여론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현 정부의 탓이라는 인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어 현 정부와 여당은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고 할 것이다. 더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큰 충격을 받고,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추도사’도 못 읽게 한 현 정부의 행태에 ‘격노’했던 김 전 대통령이 ‘울화’가 쌓여 지병을 더욱 악화 시켰을 것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결론부터 보자면 현 정부와 여당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를 벌써부터 걱정하는 눈치다. 오늘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2년 유신체제 등장 후 줄곧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하다 투옥, 수감, 망명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되살아 났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되었다. ‘국민장’으로 치러진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봉화마을에는 5백만이 넘는 추모 인파가 몰려 애도를 표한 것만 봐도 국민들의 마음은 쉬 짐작할 수 있었다. 극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국정원, 검찰 등 권력기관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고 정치자금법을 제정하는 등 사회질서 부분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여정부’는 그 동안 권위적인 정부를 국민들과 함께 하는 낮은 정치를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 볼 수 있다. 1987년 1월14일 서울대 박종철 군이 고문으로 사망하자 1월26일 명동성당에서 인권회복미사를 열어 6월 항쟁의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김 추기경 선종 당시 명동성당에는 일주일이 넘도록 추기경을 추모하는 인파들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였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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