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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희안한 성명, ‘<그랜드 바겐>은 이 대통령이 선택한 것’

최종 종착지는 같지만 각론에서는 다른 시각 보여

성 주 | 기사입력 2009/09/26 [14:23]

미국의 희안한 성명, ‘<그랜드 바겐>은 이 대통령이 선택한 것’

최종 종착지는 같지만 각론에서는 다른 시각 보여

성 주 | 입력 : 2009/09/26 [14:23]


야당은 ‘그랜드 에러’라며 평가 절하


25일(현지 시각)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그랜드 바겐>은 궁극적으로 목표는 같지만, 이름은 이 대통령이 선택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켈리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대북 정책에서 파트너 국가들과 의견의 합의와 긴밀한 협력을 이뤄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북한을 6자회담에 돌아오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켈리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양자회담을 통한 방안은 그 한 가지 방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하면서 이는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한 것이고, 아직 양자회담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만일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방안으로 대할 용의가 있다’며 ‘이제는 그 같은 접근법에 누구든 원하는 식으로 이름을 붙여도 무방하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언급한 ‘그랜드 바겐’도 그런 방식 중 하나임을 밝히고 있어 한국 측의 기대와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결국 미국 측은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이 미국이 계속해서 추구하는 6자회담 틀 내에서의 ‘바겐’ 전에 북한과의 대화 부분을 인정치 않은 것으로 평가하기에 미국 측 입장에서 공감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공식 브리핑을 통해 켈리 대변인이 굳이 <그랜드 바겐>을 ‘이 대통령이 명명한 명칭’이라고 분명히 구분하고 있음을 볼 때 미국 측은 최소한 용어 사용면에서 공감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24일, ‘그랜드 바겐’이 아닌 ‘그랜드 에러(중대실책)’이라며 비판했고, ‘그랜드 바겐’이란 용어 자체를 인정치 않는 미국의 모습을 보더라도 잘못 된 정책이므로 ‘폐기’가 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대통령은 미국에 갈 때마다 대북 문제에 대해 엇박자를 놓는 말씀을 많이 한다’면서 ‘지난 번에는 5자회담을 추진한다고 했다가 미국에 가서 말도 못하더니, 이번에도 그랜드 바겐을 얘기했지만 미국과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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