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영남이 그린 그림, '대작(代作)'이었다? 검찰 수사 착수조영남, '대작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관행'이라고 주장<사진/조영남 공식사이트> 이날 강릉지검 속초지청은 서울 통의동 ‘팔레 드 서울’ 등 조 씨의 그림을 거래한 갤러리 3곳과 조 씨의 소속사 등 4곳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 측은 조 씨가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한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 압수물을 분석하는 대로 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씨의 화투 그림(사진)이 무명 화가가 대신 그린 작품이라는 의혹이 일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그동안 대작 화가는 2009년부터 7년간 한 점에 10만원을 받고 그려준 화투 그림은 수백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강릉지검의 수사가 시작된 것은 자신이 대작 작가라고 주장한 A씨(60)가 속초에 거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 씨에게 그려준 작품은 300여점”이라며 “작품을 거의 완성해 넘기면 조 씨가 덧칠을 하거나 사인만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열렸던 조영남 개인전에 출품된 40여점 역시 자신이 그려준 그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당시 작품은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거래됐다. A씨는 전시기간 중 강원 속초시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서울의 조 씨 집까지 ‘천경자 여사께’, ‘겸손은 힘들어’ 등 그림 17점을 배달했고, 조 씨의 매니저와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제시했다. A씨는 “새로운 그림을 창조해서 그려 준 것은 아니다. 조 씨가 아이템을 의뢰하면 적게는 2~3점, 많게는 10~20점씩 그려서 조 씨에게 가져다 줬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에 대해 조 씨는 “작품의 90% 이상을 A씨가 그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조 씨의 주장대로 대작이 ‘관행’인지, 또 그것이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찰의 추가 수사에 의해 밝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조 씨는 도의적인 면과 그동안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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