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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권 도전 하나? 안하나?

지난 관훈클럽 간담회 때와는 다른 발언으로 '도대체 뭐지?'

고은영 | 기사입력 2016/05/30 [17:0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권 도전 하나? 안하나?

지난 관훈클럽 간담회 때와는 다른 발언으로 '도대체 뭐지?'

고은영 | 입력 : 2016/05/30 [17:07]

3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방한 이후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에 대해 "국내의 행동에 대해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좀 삼가,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방한 후 첫 일정으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제가 더 생각해보겠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그런 내용이 좀 과대확대 증폭이 된 면이 없잖아 있어,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해 많이 추측들 하시고, 보도하시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방한 중 활동과 관련해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란다. 정치적 행보와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저는 아직도 (임기가) 7개월, 정확히 오늘로 7개월이 남았다. 제가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반 총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관훈클럽 간담회 발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대권도전 의사로 비치는 언급이 예상치않게 큰 파장을 불러오자 수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반 총장을 가르켜 '반.반 총장'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모습에서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확실하게 대권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닌 것도 아닌 반 총장의 언급은 국민들에게도 물음표를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반 총장의 성품과도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만약 대권에 나설 경우, 약점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권 도전할 것이냐? 아니냐란 질문에 반 총장은 빠른 답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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