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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예상대로 북한인권결의안.돼지발정제 논란에 집중

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홍준표 후보의 '성폭력 모의'는 사퇴해야 할 일

김현민 | 기사입력 2017/04/23 [23:50]

TV토론, 예상대로 북한인권결의안.돼지발정제 논란에 집중

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홍준표 후보의 '성폭력 모의'는 사퇴해야 할 일

김현민 | 입력 : 2017/04/23 [23:50]

23일 오후, 중앙선관위 초청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성폭력 모의 논란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할 당시 북한에 의견을 물어봤다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주장에 대한 논란이 가장 큰 이슈로 이어졌다.

토론이 시작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홍 후보의 ‘성폭력 모의’ 논란에 대해 집중 공격했으며,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45년 전 일이고, 잘못된 일”이라며 사과했다.

유 후보는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문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는데, "문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4번이나 말을 바꿨다"며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 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문 후보께서 만약 거짓말하고 계신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거짓말로 들통 날까 봐 계속 말 바꾸기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런 중요한 것을 북에 물어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 그 당시 11월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으로 결론 내렸다고 그 회의에서 배석하고 기록했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그 경위를 밝혔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는 "유 후보는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 느껴왔는데 이 대선 길목에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펴 실망스럽다"고 역 지적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북 인권, 사드, 한미동맹에 대해 김정은에 물어보면 안 된다는 게 왜 색깔론인가"라며 "민주당 대변인이 2007년 11월16일 기권 결정했다는데 18일 청와대서 또 회의를 왜 했겠나 기권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만약 문 후보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 있는지 묻고싶다"며 "당장 국회 정보위와 운영위를 열어서 청와대와 국정원 자료를 5당이 같이 보자"고 제안했다.

홍 후보도 "송 전 장관의 말에 따르면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심 후보는 "당시 생각해보라. 정상회담과 총리, 국방장관 회담이 줄지어 하고 6자회담도 했다. 그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며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과 대화를 하지 않고 담을 쌓을 것이냐"고 역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 되면 북한과 당장은 대화를 하지 않겠다. 다만 대화 채널은 언제나 유지하겠다"며 "지금 같이 위중한 시기에 무슨 결실을 얻겠다고 대화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 논란과 관련해 "문 후보가 처음부터 단호하게 자신 있게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으면 이렇게 비화가 안 됐을 것"이라며 "모호한 태도가 자꾸 정쟁을 키우고 있다"고 문 후보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공방전은 이날도 이어졌는데, 안 후보가 먼저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을 끄집어내 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고 공격했고, 문 후보는 모두의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해놓고 그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과거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무마했다.

안 후보는 또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둘러싼 이른바 서울대 '1+1 임용 의혹'과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을 동시에 검증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문 후보에게 "(내 아내인)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이 특혜인가, 권력실세에 있는 아버지를 두고 있는 (문 후보의) 아들이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게 특혜인가"라고 되물었다. 

안 후보가 "안철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아바타냐"는 질문하자 "항간에 그런 말이 있다"고 답한 뒤 "제 입으로 안 후보에 대해 말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MB 정권의 연장을 막기 위해 대선후보를 양보했다"며 말하자 문 후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토론 내내 불꽃튀는 격론이 이어졌다.

<김현민 기자/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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