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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거부' 밝혀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갈등을 넘어 감정 악화까지

이창재 | 기사입력 2012/05/07 [20:09]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거부' 밝혀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갈등을 넘어 감정 악화까지

이창재 | 입력 : 2012/05/07 [20:09]
<사진/왼쪽:이석기 당선자, 오른쪽:갈등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7일, 통합진보당의 '보이지않는 손' 또는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는 최근 비례대표 부정경선으로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운영위의 사퇴 권고를 거부하고 당원 총투표로 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이 당선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 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 드린다"며 "당원의 뜻과 결정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저는 지도부의 공천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으로 비례대표에 출마한 사람"이라며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운영위에서 결정된 비례대표 사퇴 권고에 대해서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석기 당선자는 "저는 이미 조중동 등에 의해서 '당권파'의 실세로 낙인찍혔다. 조중동을 대상으로 구구히 변론할 생각 따윈 별로 없다"며 "개인의 사퇴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만 30년동안 걸어온 진보운동의 길은 개인의 출세와 입신양명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여기며 걸어왔기에 저는 그 어떤 직위와 자리에 결코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논란 와중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당을 진실로 사랑하는 우리 당원의 명예와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당원이 없으면 진보정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한국외대 82학번으로 '민혁당' 사건으로 10년 수배.수감생활을 했다.

2003년 석방된 뒤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 이사와 광고기획사 'CNP 전략그룹' 대표,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등 경기동부연합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을 맡아왔다. 당권파인 민주노동당 자주파(NL)계열의 경기동부 연합의 핵심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진상조사위 보고서의 철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며 보고서 검증을 위한 '생방송 공청회'를 8일 개최하자고 요구하며 운영위원회가 권고한 쇄신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반면,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운영위의 쇄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대표단 회의와 운영위, 중앙위원회, 당원 총투표의 과정을 거쳐 갈등을 해결하고 의사를 해결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당원 명부에 대한 즉각적인 검증.정비작업, 당 중앙선거위원회의 온라인.오프라인 세부 투표결과 공개해야 당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공동대표도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상처나 자존심에 상처나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며 " 진보정치의 존폐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당은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과 더 큰 결단을 서둘러 보여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창재 기자/micky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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