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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천 146일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 온 이영숙 씨

아들 박 모씨, '다른 미수습자 5명 돌아올 때까지 장례식 치르지 않겠다'

김현민 | 기사입력 2017/06/05 [22:57]

세월호 참사 1천 146일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 온 이영숙 씨

아들 박 모씨, '다른 미수습자 5명 돌아올 때까지 장례식 치르지 않겠다'

김현민 | 입력 : 2017/06/05 [22:57]
<사진/원안의 사진이 공식 확인된 이영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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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전 세월호 안에서 참사 당시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된 유해가 일반인 이영숙 씨로 공식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DNA 분석 결과가 이 씨의 아들에게 공식적으로 통보되면서 이 씨의 유해인 것으로 밝혀졌다. 참사 1146일만에 이 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양과 고창석 교사에 이어 네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국과수는 지난주 금요일에 목포신항에 머물던 이 씨의 아들에게 DNA 분석 결과를 공식 통보했고, 해수부는 이날 이 사실을 공개했다.

통보를 받은 이 씨의 아들 박 모씨는 "다른 미수습자 5명이 돌아올 때까지 부두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 당시 이 씨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제주도에서 일하는 아들을 만나러 세월호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 달 22, 세월호 선체 3층 선미의 왼쪽 객실 밀집 구역에서 발견된 이 씨의 유해는 목격자들이 마지막으로 봤다는 구명조끼까지 착용하고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처럼 붉은색 등산 점퍼를 입은 모습으로 발견됐었다.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남은 5명의 유해가 언제 발견될 것인지 불문명한 가운데 남은 가족들은 현재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3층 중앙 로비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

3층 중앙 로비 구역은 수색 구역 중 가장 넓은 곳이고 카페가 있었기 때문에 냉장고나 테이블 등 부피가 큰 장애물들이 많아 작업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공간도 넓고 선체 중앙부인 만큼 미수습자 추가 발견 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박영인.남현철 군, 양승진 교사, 일반인 미수습자 권재근, 권혁규 부자 등 5명이다.

신원이 확인되어 유해를 수습하는 가족들과 나머지 미수습자 가족들은 수색 과정에서 하루 빨리 추가 유해 발견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김현민 기자/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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