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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민주당 압승으로 끝나

민주당, 수도권과 충북을 제패하면서 하반기 정국주도권을 쥐다

정치부 | 기사입력 2009/10/29 [00:14]

10.28 재보선, 민주당 압승으로 끝나

민주당, 수도권과 충북을 제패하면서 하반기 정국주도권을 쥐다

정치부 | 입력 : 2009/10/29 [00:14]

<극과극-한나라당 지도부의 침울한 분위기와는 달리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만면에 웃음을 보이고 있다>

경남 양산의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 민주당 송인배 후보에게 간신히 승리

10월 28일, 전국 5개 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충북에서 패배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야당인 민주당에 내주게 되었다.
한나라당으로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주도권이 약화되고, 선거 패배 책임론 등 내부 분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초 접전으로 예상되거나 한나라당의 우세로 끝날 것 같았던 수원 장안에서는 예상과 달리 민주당의 이찬열 후보가 박찬숙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며 당선되어 한나라당에 실망을 안겨줬다.

이날 밤 9시55분, 개표가 끝난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는 김영환 민주당 후보가 41.17%를 얻어,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33.17%)를 누르고 첫 당선이 확정됐다.

수원 장안에서는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49.22%로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42.67%)를 누르고 당선됐다. 10시 30분경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4군에서 정범구 민주당 후보가 43.95%를 득표를 기록하며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28.71%)를 거의 두 배의 격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수도권 2곳과 충청권 1곳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버티고 있는 경남 양산에서 정치 초년생 송인배 후보를 내세워 처음부터 박빙의 대결을 벌임으로써 당락에 관계없이 박 후보에게는 ‘망신’을 주기도 했다.
양산에서의 선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교두보’확보라는 또 다른 ‘선물’을 받은 셈이 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강원 강릉에서는 권성동 한나라당 후보가 50.96%를 득표해, 34.82%를 얻은 송영철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고, 역시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 박희태 전 대표가 가까스로 당선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미니 총선’이라 불린 이번 재보선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와 향후 총선·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은 것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국민들이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한 것 임을 부각시켜 정국 주도권을 강하게 밀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MB악법’ 등은 국민들의 뜻을 외면한 정책이라며 저지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인 인생을 모두 걸었다고 할 손학규 전 대표 등 지도부 역시 운신의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정 대표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야권통합론 역시 민주당 중심이 돼야 한다는데 더 무게가 실릴 관측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건 민주당은 민심의 가늠자로 평가되는 수도권 두 곳과 충청권에서 승리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터전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 교체론이 제기되는 등 내홍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충청에서 패배하고 텃밭인 양산에서도 힘겨운 승부를 펼침에 따라 ‘세종시 계획 수정론’, ‘4대강 건설사업’ 등 주요 정책에서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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