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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자살로 생을 마감한 듯: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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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자살로 생을 마감한 듯

경찰의 1차 검안은 자살판명, 세부적인 사인은 현재 조사중

고은영 | 기사입력 2009/11/04 [13:06]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자살로 생을 마감한 듯

경찰의 1차 검안은 자살판명, 세부적인 사인은 현재 조사중

고은영 | 입력 : 2009/11/04 [13:06]

박용오 두산그룹 전 회장이 4일 오전 8시경, 서울 성북동 자택의 안방 드레스룸에서 쓰러진채로 발견돼 서울대학 병원
으로 옮겨졌으나 8시 32분경 최종 사망선고를 받았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의 1차 검안 결과 박 전 회장이 목에 끈으로 졸린 흔적이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발견된 곳에서 넥타이가 발견됐다"며 "1차 검안 결과는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처음 발견한 가정부가 너무 놀라 아직 목격자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목격자 진술과 사건 현장, 병원측의 소견 등을 종합해 사인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오 전 회장은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자신이 경영하던 '성지건설'의 경영난이 심화됨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1996-1998년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두산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뒤 아들과 함께 2008년부터 건설업계 50위인 성지건설을 인수,
운영했다.

성지건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회사는 이날 오전까지도 박 회장의 자살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믿기지 않는 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사업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꼽힌다. 또한, 굴지의 대기업 총수에서 중견 건설사 회장으로의 '위상 추락'은 심리적 위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의욕적으로 인수한 성지건설의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 해 세계
경기 침체로 건설·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것과 맞물리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

이와 함께 아들의 수감생활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차남 박중원씨는 주가 조작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지건설 부사장 직에서도 물러났는데, 박 회장은 평소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아들의 면회를 위해 구치소를 자주 찾으며 걱정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이날 별세한 고 박 전 회장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항소심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9부(재판장 임시규)는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고 박 전 회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긴급 비상회의를 열어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두산 관계자는 "장례 절차는 "예우를 지키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의중에 따라 두산그룹이 책임지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이고, 장례는 두산그룹 차원에서 치룰 예정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탐벌리에 위치한 선영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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