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단, 정치색 배제한 강릉아트센터 공연 성공적'J에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의 미로' 등 남한 가요 등 40곡 공연<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02년 서을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6년 만에 남한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8일 오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저녁 8시, 북한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예술단)은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특별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에서 북한 예술단은 남한에서도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와 남한 가요인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패티킴의 ‘이별’,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이선희의 ‘J에게’, 설운도의 ‘다 함께 차차차’ 등을 불러 친근함을 드러냈다. 북한 예술단은 ‘오페라의 유령’과 서양 교향곡, 북한음악 등 40여 곡을 선보였는데, 공연의 앞과 뒤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배치해 올림픽을 통한 남북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대체로 수준급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열기가 대단했다”며 “‘J에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사댁 셋째 딸’ 등 우리가 좋아하는 곡을 열심히 준비한 표시가 났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연 프로그램이 놀랍게도 민족주의 선전과 거리가 멀었다고 평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공연에서 북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인 ‘우리 김정은 동지(He’s Our Comrade Kim Jong-un)’라는 표현도 없었고 정치적이거나 선동적인 음악, 그리고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로 이동해 오는 11일, 서울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북한에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 예술단이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개막을 앞두고 8일 남조선 강릉에서 축하공연의 첫 막을 올렸다”며 “민족적 색채가 짙고 특색있는 예술의 세계에 심취된 관중은 종목이 바뀔 때마다 환호를 올리고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현민 기자/ntmnewskr@gmail.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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