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안상수 의원 태극기 공세에 현답으로 말문 막어'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나?'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에 나선 이낙연 총리의 현답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이 총리에게 질문을 하던 중 영상을 틀었다. 안 의원이 준비한 영상은 서울의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찍은 영상과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하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이 끝나자 안 의원은 “태극기 어디 갔어요? 대한민국에도 태극기가 없고, 평양에도 태극기가 없고”라며 “대통령이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총리는 “이런 프로토콜(의전)은 초청자(북한)의 판단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재치있게 반문했다. 이 총리의 현답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던 안 의원은 “하여간 잘 됐다는 겁니까, 저게?”라고 물었고 이에 이 총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안 의원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협상 파트너로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따졌는데, “김정은 집권 후에 300명을 총살시켰죠? 최측근인 인민무력부장을 회의 중에 졸았다고 총살시켰어요. 이런 지도자와 협상하는 게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가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라고 되묻자 안 의원은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아, 아, 우리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면서 “그 문제를 나중에 답하기 전에 미·중 간에 경제 전쟁 중이고 군사 충돌도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되리라고 봅니까”라며 황급히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앞선 질문에서도 안 의원은 “체제 우월성이 검증됐는데 무엇이 아쉬워서 김정은의 전략에 말려들어 잘못하면 우리가 이룬 성과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위험하게 가도 되는지 걱정”이라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는데, 이 총리가 “전임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생각합니다”라고 답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현민 기자/ntmnewskr@gmail.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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