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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광 목사, 사과요구에 '난 사과보다 감이 더 좋다'

목회자의 신분으로 막 나가는 발언, 다시 구설수에 올라

고은영 | 기사입력 2009/12/28 [20:19]

김성광 목사, 사과요구에 '난 사과보다 감이 더 좋다'

목회자의 신분으로 막 나가는 발언, 다시 구설수에 올라

고은영 | 입력 : 2009/12/28 [20:19]

지난 번 국회 기도회를 통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하면서 “잡아먹으라”고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가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대해 입을 열었는데, '사과'는 커녕 자신은 '감'을 좋아한다며 비아냥 투의 발언을 내놔 다시 한 번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23일, 당회(강남교회) 예배 설교를 통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성공21’ 서울협의회 송년 구국기도회 발언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설교 도중 김 목사는 “하나님 앞에 충성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면 때로는 어려운 고난도 닥친다. 거짓말 하지 말고, 진실 되게 말하고, 의를 위해서 핍박을 얼마든지…”라면서 성경 마태복음 5장 10절 ‘의를 위해서 핍박을 받는 자는 목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를 인용하며 “의롭게 살려면 의로운 말을 하면 반드시 핍박이 있다. 핍박과 고난과 압박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욕먹고 핍박당할 때 절대로 낙심해선 안 된다. 악한 말 할 때 낙심해서는 안 된다. 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반드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7일, 박 전 대표를 겨냥하면서 했던 발언은 ‘의롭고 진실한’ 정당한 발언이었고, 김 목사 자신은 지금 그런 ‘의로운’ 발언으로 핍박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어 김 목사는 “세상 사람들은 욕먹고 막 핍박하면 화나죠? 우리는 기뻐하고 즐거워해요”라고 했다. 자신에게 항의성 메일과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도 소개하며, “욕하고 핍박해도 절대로 거기에 동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사모'를 비롯한 박 전 대표 지지자들과
친박연대 등 정치권의 사과요구에 대해서는 김 목사는 “감사하고 감사해야 한다. 감사는 감을 먹어야지, 사과를 먹으면 안 된다. 나보고 사과하라, 사과하라 하는데 나는 사과보다 감을 더 좋아한다.”며 황당한 발언을 계속 이어 나갔다.

김 목사의 설교가 어떤 뜻인지 어리둥절 해 하는 교인들을 보고 김 목사는 “내가 무슨 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어. 아는 사람은 웃는 사람이고… (표정들이) 왜 또 감이 나오고 사과가 나오나”라고 하고는 겸연쩍은 듯 웃으며 “감이 좋아요? 사과가 좋아요?”라고 묻고는 “감이 좋지”라는 자화자찬성의 발언을 했다.

또한, 김 목사는 월간 중앙 신년호에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난 것을 들어 보이며 “제가 이렇게 구국운동하고 세미나하고 전단지 나눠주고 이번에 2010년 월간중앙, 한권씩 그냥 줄게요. 선물로 드리고, 일가친척 만날 때, 이번에 열권, 스무 권, 삼십 권, 막 가져 가세요. 까짓것 외상으로 드릴 테니까. 전도·선교·구국자금은 천천히 줘도 괜찮아요. 한권 가져가 읽고 이번에
크리스마스, 연말 사람 만날 때, 동창회다, 모임이다, 그냥 가지 마시고, 몇 명 만나요? 50명? 50권씩 가져가세요. 이 강남교회는 이런 교회다, 한번만 여기서 인터뷰한 거 읽으면, ‘와 강남교회 대단한 교회다’ (이럴 거요.) 하나님 앞에 축복받고 사명 받은, 공산당 때려잡고, 절간 때려잡고, 점쟁이 때려잡고, 미신 때려잡고, 귀신 때려잡는 교회가 바로 우리 강남교회다, 앞으로 때려잡아야 돼요? 안 잡아야 돼요?”

이날 성탄절을 맞이해 축복과 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해야 할 목회자가 신도들을 향해 변명과 비난 발언의 설교를 이어간 것에 대해 일부 신도들은 "이해가 안 간다"며 씁쓸해 했고, 이 발언을 전해 들은 한 박 전 대표 지지자는 "도대체 목회자란 사람이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을 모르는 언행을 했다는 것에 대해 울분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가 자신은 '사과'보다 '감'이 더 좋다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 개신교 목사는 "목회자라는 사람이 용서와 사랑으로 오신 예수의 뜻을 저버리는 행동을 한 것 같다"며 개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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