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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원전수주로 지지도 올리고 이건희 사면으로 다시 급락

시민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사면에 차가운 반응

고은영 | 기사입력 2009/12/30 [01:00]

이명박 대통령, 원전수주로 지지도 올리고 이건희 사면으로 다시 급락

시민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사면에 차가운 반응

고은영 | 입력 : 2009/12/30 [01:00]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UAE 아부다비 원전 수주로 지지도를 처음으로 50%를 넘는 성과를 거둔 직후 그에 따른 정책의 자신감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대한민국 수립사상 5번째로 '단독사면'을 하면서 다시 지지도를 까먹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29일, 청와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오는 31일자로 '단독사면'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야당 및 시민단체들은 물론 시민들은 '유전무죄'가 반복되고 '특혜성 사면'이 남발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의 '법치'는 그들만의 것이라는 싸늘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참여연대를 비록한 경실련, 민변 등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자신감의 표현이 이 전 회장의 '단독사면'이고 이는 '독선'임에 분명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사면'을 단행한 것이라고 하지만, 특별 대우임에 틀림없는 '단독사면'을 단행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이 대통령 스스로 '법치'를 강조하며 자신의 임기중에 '사면'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누차 국민들에게 말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특별 사면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로까지 비춰지고 있는 것도 사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역시 “동계 올림픽 유치라는 핑계를 대기는 하지만 하나의 예외도 원칙의 훼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특히 예외가 이 전 회장이라고 한다면 법치주의의 확립은 결국 현 정부의 슬로건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고 밝혔다.

전날 UAE 아부다비 원전수주에 대해 박수를 보냈던 시민들은 이 전 회장의 '단독사면'이 발표되자 이내 싸늘한 표정을 보였다.

부동산업자 김동현
(44) 씨는 “결국 돈을 가진 사람은 아무리 큰 일을 저질러도 대통령 한 마디에 모든 것이 없어지는 희안한 세상"이라며 “참, 허무한 뉴스에 이 대통령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유치가 중요한게 아니고 본인이 언급한 '법치'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법치'운운한들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는가?"라며 못마땅해 했다.

분당의 한 직장인 변모(41, 여) 씨는 “집행유예를 받은게 엊그제 같고, 올림픽 유치하는데 별 장애가 없는 상황에서 '단독사면'까지 하면서 죄를 없었던 것으로 해 줄 필요가 있냐”고 비난했고, “만약 평창 올림픽 유치가 세 번째 도전에도 안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처음으로 50%를 넘긴지 하루만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단독사면'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벌써부터 하락하고 있음을 느끼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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