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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대표, 한 발 물러섰지만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요지부동

미래통합당의 반발에 최고위에서 공천 재의할 듯, 공 위원장이 받아 들일까?

최인환 | 기사입력 2020/03/18 [00:27]

한선교 대표, 한 발 물러섰지만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요지부동

미래통합당의 반발에 최고위에서 공천 재의할 듯, 공 위원장이 받아 들일까?

최인환 | 입력 : 2020/03/18 [00:27]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두고 미래통합당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선교 한국당 대표는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례대표 순번 조정에 비판적인 입장이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두 당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 한국당 한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18) 최고위를 거쳐서 재의안을 공관위로 넘기나'란 질문에 "그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당 최고위는 18일 오전 10, 의원회관에서 최고위를 열고 '공천 순번을 조정하라'는 재의안을 공관위에 보낸다는 것이다.

전날 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통합당 내부에서는 '배신', '믿었던 한 대표에 등을 찔렸다'는 등 강한 반발이 일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영입한 인재들이 당선권 밖 순번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당 최고위는 후보자 추천안을 받아들자마자 파행되기도 했는데 5명의 최고위원 중 3(정운천 의원은 후보 18번 배정으로 제척)이 후보자 추천안에 반발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최고위 자리를 지킨 인물은 한 대표뿐이었다.

황 대표는 "자체 비례대표 공천도 가능하다"며 미래한국당을 압박하면서 "가급적으로 우리가 계획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온 양면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공천이 발표되자 "영입인재라고 특혜는 없다고 처음부터 강조했다"고 밝혔던 한 대표는 하루 만에 "수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자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두 개의 방송을 올리며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바꾸려는 행위는 "옳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 위원장은 "조국 자녀의 대학성적 조작을 물고 늘어진 야권이 비례대표 후보 선임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면서 "자녀의 대학입시 성적표를 고쳐서 입학시켜 달라는 법은 없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 측의 반발에 대해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 비합리적, 불법적 방법을 강행한다면 이런 보수진영 사람에게 뭐라고 항의하고 따지고 싸울 수 있겠느냐""우리가 영입했으니 반드시 비례대표 후보가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대표와 통합당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18, 한국당 최고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주목된다. 최고위에서 공천안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할 순 있지만, 공관위가 이를 번복하지 않으면 결과는 그대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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