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석열 총장 사의 수리-신임 민정수석에 김진국 임명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밝히면서 김진국 신임 수석 발표
이서형 | 입력 : 2021/03/04 [21:29]
<사진/청와대>
4일 오후, 청와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신임 민정수석 인사 발표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수고해 주신 신현수 수석께서 신임 민정수석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민정수석은 "오늘까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며, 민정수석으로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에 김진국 감사위원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수석은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 "노동.인권 변호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감사위원, 참여정부의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며 "이외에도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법조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은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에서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법무.검찰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사법 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했다"며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사회적 갈등 조정에 관한 풍부한 법조계 경력, 소통하는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법무·검찰 개혁 및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하고, 끝까지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은 끝으로 "여러 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떠나게 되었다"며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은 "참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맡은 바 소임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주변도 두루두루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표명한 지 한 시간여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정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간단히 밝혔다.
윤 총장이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청와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청와대가 사의 표명 한 시간여 만에 대통령의 수용 사실을 알린 것은 윤 총장과 더는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새해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해온 윤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표현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윤 총장은 최근 여당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현 정부와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 윤 총장이 사의를 밝히며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 발언도 청와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법과 절차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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