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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혁,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다

10여년간의 병상 생활을 마감, 팬들 안타까운 마음

고은영 | 기사입력 2010/02/08 [10:46]

임수혁,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다

10여년간의 병상 생활을 마감, 팬들 안타까운 마음

고은영 | 입력 : 2010/02/08 [10:46]
<故 임수혁 선수의 영정>

뇌사 상태였으나 10여년 동안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던 프로야구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 임수혁이 끝내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7일 오전 8시 28분경, 4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해 그의 회복을 바라던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울의 한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던 임 선수는 이틀 전,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옮겼졌으나 이날 급성 심장마비와 허혈성 뇌손상 합병증 등으로 숨을 거둔 것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영주(40)씨와 아들 세현(16)군, 딸 여진(14)양이 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에는 평소 고인을 아꼈던 지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는데, 임 선수의 1년 후배인 전 SK투수 이상훈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임 선수는 2000년 4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출했으나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급히 앰블런스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산소가 뇌에 전달되지 않고 심장 부정맥에 의한 발작 증세를 보여 뇌사 판정을 받았다.

롯데와 히어로즈 등 동료 선수들이 해마다 자선행사를 통해 임수혁의 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1,000여 명의 팬들이 후원회를 구성해 오랫동안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임 선수는 끝내 생전에 뛰던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부친인 임윤빈 씨는 "수혁이 엄마가 일주일에 여섯 번씩 병원을 찾아가 아들을 주무르며 애를 썼다"며 "처음 쓰러졌을 때 담당의사가 짧으면 3년, 길면 5년을 산다고 했는데 10년이면 상당히 오래 산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부인인 김 씨도 "많은 분들이 남편의 쾌유를 바랐지만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다"며 "유족을 대표해 많은 성원을 해주신 팬 여러분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을 한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주장 조성환은 "후배들이 자주 못 찾아 마음 아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선수와 팬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임 선수의 임종을 안타까워 했다. 조성환은 임수혁이 그라운드에 쓰러질 당시 타자로 타석에 서 있었던 선수.

유족들은 9일, 성남 화장장에서 고인을 화장하고 경기도 하남시 가족 납골당에 안치할 것으로 밝혔다.
<팬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임수혁 선수는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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