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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2월 24일] 2007년, 일본 첩보위성 IGS 3B 발사 성공

김종현 | 기사입력 2010/02/23 [23:30]

<오늘의 역사> [2월 24일] 2007년, 일본 첩보위성 IGS 3B 발사 성공

김종현 | 입력 : 2010/02/23 [23:30]

2007년 2월 24일 04시 41분, 일본 내각정보조사실(內閣情報調査室) 예하 내각위성정보센터와 우주항공연구개발국(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 JAXA)은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 요시노부 발사장에서 첩보위성을 실은 H-2A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핑계로 추진한 군사용 첩보위성 4기를 이용한 주변국 기본 위성 감시 체계를 완성한다.

일본은 2003년 3월 28일에 장거리로켓 H-2A 5호기(H2A2024)로 첫 1개조 2기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에 있었던 발사는 실패했다. 일단 발사는 성공했으나, 보조 부스터 분리실패로 통제소에서 자폭시켰던 것이다. 이 바람에 광학 위성 2호기(IGS 2A)와 레이더 위성 2호기(IGS 2B)까지 모두 잃었다.

당시 실패를 교훈삼아 절치부심 끝에 개량한 7호기부터 11호기까지 연속으로 발사에 성공한 후, 2006년 9월 11일 04시 35분에 광학위성 3호기(IGS 3A)를 지구 정지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또 발사에 실패하여 위성 2기를 모두 잃지 않기 위해 원래 동시에 발사하려 했던 레이더 위성을 나중으로 미루고 광학 위성만 쏘아올린 것이다. 이어 마지막으로 SAR 탑재 위성 3호기(IGS 3B)마저 이날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이 첩보위성 발사에 사용한 H-2A 로켓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위성 발사 목적으로 개발한 액체연료 로켓이다. 길이 53m, 직경 4m, 2단 추진 로켓이며 2001년 8월 29일에 1호기를 발사했다. 참고로, 미쓰비시 중공업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 해군용 전투기인 0식 함상전투기 A6M 제로를 만들던 업체이다.

일본은 자신들이 발사한 첩보 위성을 정보 수집 위성(Information Gathering Satellite, IGS)이라는 애매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목적과 기능은 철저히 군사용 첩보위성이다. IGS는 2개 조 4기로 구성된다. 한 종류는 광학 센서를 갖춘 것이고, 다른 한 종류는 합성 개구 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 SAR)를 갖춘 것이다. SAR은 레이더 전파를 아래 쪽으로 쏘아 반사되어 오는 레이다파를 재구성하는 레이다이다.
 
이렇게 2종류 위성을 갖춘 이유는 광학 센서는 해상도는 높아도 밤이나 구름이 끼면 촬영할 수 없는 단점이 있고, SAR은 해상도는 좀 떨어지지만 기상 상태와 상관없이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장단점을 보완하며 24시간 감시 체계를 갖춘 것이다. 일본이 발사한 IGS의 레이다형은 1~3m급 해상도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탐지 능력을 지녔고, 광학형은 흑백 사진은 1m, 칼라 사진의 경우 5m의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진 위성을 개발했고, 2009년 11월 28일, IGS 5A라 호칭하는 광학 위성을 추가 발사했다. SAR을 탑재한 IGS 5B는 2010년 중에 추가 발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첩보위성을 발사할 핑계를 확보한 것은 1998년 8월 31일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시험때문이었다. 이른바 ‘대포동’ 미사일 소동이다. 이를 핑계로 북한은 실제 위험과는 상관없이 동아시아에서 군사 강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첩보 위성을 쏘아 북한을 감시하겠다고 한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매우 적절한 핑계를 얻은 셈이었다. 하지만 2010년 2월 24일 현재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일본의 첩보 위성이 북한만 감시한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며, 그 중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일본은 첩보위성 발사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자위대와 방위성 산하에 정보 기구를 연이어 창설하며 정보전(첩보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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