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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 양 살해 사건 용의자 김길태, 범행 부인

경찰, 김길태의 DNA가 사체에서 검출되는 등 기소에 자신

고은영 | 기사입력 2010/03/10 [19:52]

부산 이 양 살해 사건 용의자 김길태, 범행 부인

경찰, 김길태의 DNA가 사체에서 검출되는 등 기소에 자신

고은영 | 입력 : 2010/03/10 [19:52]
 10일, 오후 2시 50분경,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용의자 김길태(33)가 부산시 사상구 덕포시장 인근에서 검거되어 오후 4시 35분경, 수사본부가 있는 사상경찰서로 압송됐다. 여중생 이모(13) 양이 납치살해 당한지 15일만에 경찰에 검거된 것.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김 씨를 10일 오후 2시 50분경, 부산 사상구 삼락동 덕포시장 인근 현대골드빌라 주차장 앞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격투 끝에 김 씨를 검거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현장을 지켜 본 시민들은 TV 인터뷰를 통해 김 씨가 별 저항없이 경찰에 잡혔다고 말하기도 해 경찰이 성과를 부풀리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불러 일으키기도. 

이날 사상경찰서에 압송된 김 씨는 도피 생활하는 동안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는지 장발에다 얼굴이 마르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자신을 경찰이 왜 잡으로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부인해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씨는 살해된 이 양의 집에 왜 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라면을 끊여 먹기 위해 갔다"면서 "그동안도 빈집에서 라면을 먹어가며 도망다녔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재차 왜 도망 다녔냐고 묻자 김 씨는 "이전 성폭행 미수 사건 때문"이라고 답하며 자신은 이 양의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하기도.

김 씨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범행을 부인하고 상황에 따라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달 24일,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이 양을 50여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후 살해, 옥상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성폭행과 살인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이뤄졌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김 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 이 양의 질액에서 김 씨의 DNA가 검출되는 등 확고한 증거물이 있는 만큼 구속영장 신청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김 씨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유사한 성폭행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상경찰서로 호송되는 김 씨를 취재하기 위해 경찰서 현관 주변에는 200여 명의 취재진들과 김 씨를 보기위해 몰려든 인근주민 등 500여 명이 경찰서 주위를 에워 쌓았다.

일부 시민들은 김 씨를 향해 분노에 찬 욕설을 퍼붓기도 해 막아선 경찰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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