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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편, 파장 일파만파로 번질 듯: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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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편, 파장 일파만파로 번질 듯

부산지검, '명예훼손에 해당되므로 강력 대응할 것'

성 주 | 기사입력 2010/04/21 [01:03]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편, 파장 일파만파로 번질 듯

부산지검, '명예훼손에 해당되므로 강력 대응할 것'

성 주 | 입력 : 2010/04/21 [01:03]


20일에 방영된 MBC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편의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이날 방영된 ‘PD수첩’은 시청자들에게 경악에 가까운 충격을 주었고, 네티즌들은 각 포털에 검찰의 부도덕한 모습을 질타하고 나섰다.

‘PD수첩’은 부산·경남지역의 전직 건설업체 대표였던 J(52)씨가 박기준 현 부산지검장, 한승철 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비롯, 수십명의 검사들에게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고 성상납까지 했다는 주장과 이에 관련된 술집 종업원, 식당 주인 등의 증언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을 지켜 본 시청자들은 제보자인 J씨가 "검사들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섹스시켜주는 것이 제 임무였다"고 말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J씨는 지금까지 접대한 검사 57명의 이름과 주요 보직, 휴대전화 번호, 접대 일자와 장소, 금액 등을 자세히 적은 편지지 13쪽 분량의 자료를 ‘PD수첩’을 통해 공개했는데, 2000년 이후 부산지검 검사들에게 매달 2차례 이상씩 접대를 한 내용과 정기적인 촌지 상납 등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다.


‘PD수첩’은 검사들을 접대한 술집 사장과 여종업원들의 구체적인 증언은 물론이고 박기준 당시 검사장과 J씨가 격의 없이 나눈 대화 녹음, 그리고 PD를 협박하는 듯한 박 지검장의 통화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보도해 ‘악의적인 보도’라며 부인하는 검찰의 주장에 의혹을 던지게 했다.

J씨는 계속된 증언을 통해 검사 접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사건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3~4월에도 이어졌는데, 감찰을 위해 부산에 내려온 대검 감찰부 직원들과도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 2차로 룸살롱 접대까지 했었던 것을 폭로했다.

J씨는 지난 해 3월 30일, 부산의 한 룸살롱에서 한승철 당시 검사장과 부장검사 2명을 접대했는데, 여종업원 4명이 합석한 술값은 200만원 정도였고, 부장검사 한 명은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검사장에게 '택시비' 명목으로 현금 100만원을 건넸고, 2주 뒤인 4월 13일에는 부산지검 검사 12명이 참석한 부서 회식비도 냈다고 밝혔다.

J씨는 당시, 검사 중에 여검사 3명이 참석해 여종업원들의 접대는 취소했고, 대신 노래 도우미 접대부만이 들어왔다고 세부적인 내용을 말하기도. 이날 ‘PD수첩’의 접반적인 내용을 보면 J씨가 밝힌 자료에는 20여년 전, 접대 기록도 있었는데, 84년 3월부터 90년 12월까지 진주지청에서 근무했던 지청장, 평검사는 물론 일반직원들에게 직급에 따라 매달 60만~200만원씩 현금 촌지를 건넸던 것이 나타나 있다.

J씨는 검사들을 접대한 이유가 일종의 ‘보험’이었다고 밝혔는데, “(검사들이 사건 청탁을) 보통 다 들어준다. 무슨 어려운 일이 있다 이러면 진짜 100% 봐준다. 지금 생각해도 무리수였는데 그런 것들을 다 해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J씨는 접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는데, 검사들의 체육대회와 등반대회 등 공식행사는 물론이고 회식, 환영식, 송별식 등의 비용은 물론, 부산과 경남 지역 검찰청에서 알게 된 검사들이 서울 등 다른 검찰청으로 전근을 가면 그곳까지 찾아가 향응을 제공하는 ‘원정접대’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순금으로 만든 마고자 단추를 검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고, 촌지가 담긴 삼천포산 고급 쥐치포를 건네기도 했는데, 쥐치포 상자에는 일정액을 함께 넣었다고 말했다.

이런 접대로 인해 J씨는 중국 출장을 다녀 올 때 수정방 같은 고급 중국 술 수십병을 검찰 도움으로 세관의 제지 없이 반입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J씨는 현재 경찰 인사청탁 대가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집행 정지상태에서 부산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5000만원은 빌린 돈"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PD수첩’이 방영되자 "신병치료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법원에 J씨의 구속집행정지를 취소해 줄 것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PD수첩’은 "검찰이 J씨의 입을 막으려 하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검찰은 J씨가 작성한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검사 명단을 탐문하는 내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검은 방영이 예고되었던 전날 19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하고 정씨가 주장하는 사안에 대해 특별감찰이 필요한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PD수첩’ 내용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검찰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며, 정치권도 검찰개혁의 기치를 들 기세여서 ‘파문’은 어디까지 번지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떡값’ 사건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의 이른바 ‘안기부 X파일’로 전.현직 검사들의 부도덕성이 부각됐었으나 모두 무혐의 처리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를 보여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국민들의 주목되고 있다.

이번 ‘PD수첩’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검찰 조직의 최대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무죄’로 검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이때, ‘PD수첩’의 보도 내용은 검찰에 도덕적 치명상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당장 부산지검은 ‘J씨의 증언은 허구이며, 정해진 의도로 제작된 PD수첩의 내용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건이나 한 전 총리의 사건을 진행할 때, 심증이 있으면 일단 기소했다. 이번 건은 수표번호와 업소 종사자들의 증언, 일부 검사들의 시인 등이 있으니 확실한 것 아니냐”는 등의 검찰 비난성의 글을 올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댓글 대부분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하고 있다.

방송을 지켜 본 한 법조계 인사는 “방송 내용을 보면 제보자의 신빙성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증인들의 증언과 일부 검사들의 술자리 참석 인정 발언 등을 볼 때, 전반적으로 사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PD수첩' 제작진은 향후 검찰의 상황을 지켜본 뒤, 2차 방송을 내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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