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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대한 여자친구 어머니 살해뒤 인질극 벌여: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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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대한 여자친구 어머니 살해뒤 인질극 벌여

경찰의 집요한 설득 끝에 범행 10시간만에 자수

고은영 | 기사입력 2010/07/24 [04:34]

결혼 반대한 여자친구 어머니 살해뒤 인질극 벌여

경찰의 집요한 설득 끝에 범행 10시간만에 자수

고은영 | 입력 : 2010/07/24 [04:34]
<10시간만에 자수한 박 모씨>

결혼을 반대한다며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10시간 동안 여자 친구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던 2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피의자 박 모씨(25)가 23일 오후 4시경, 서울 중랑구 'ㅎ'아파트에서 여자친구 김 모씨(26)와 어머니 송 모씨(49)를 흉기로 위협하며 밖으로 못 나가게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여자 친구의 어머니 송 씨가 문 앞을 가로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실랑이를 벌이자 박 씨가 흉기로 송씨를 찌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씨는 송 씨가 숨진 것으로 보이자 자신도 곧 죽겠다며 여자 친구와 대화할 시간을 달라고 경찰에 요구했고, 24일 새벽 2시까지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은 박 씨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송씨가 사망했다'는 것을 들었고, 딸인 김 씨 역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특공대 20여명이 박 씨가 인질극을 벌이는 15층 인근에 잠복하며 10시간 가까이 아파트 문 밖에서 박 씨를 설득하였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아파트 주변에 에어 메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박 씨는 인질극을 벌인 직후부터 김 씨와 술을 마셔 취한 상태에서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면 여자친구와 동반 자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와 112타격대, 중랑서 강력팀 형사, 협상팀 등 총 70여명이 출동했고, 프로파일러(범죄 심리·행동분석 요원), 협상 전문가 등이 통화하며 박씨를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지 10시간만인 24일 오후 2시경, 경찰의 집요한 설득작업 끝에 박 씨는 자수했고 여자 친구도 풀어줬다.

박 씨는 아파트를 나오며 '지금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것 같냐"며 반문하면서 "여자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했고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날 박 씨가 인질극을 벌인 이유는 김 씨와 300일 정도 사귀면서 결혼을 생각했으나 지난 2월부터 아버지가 반대하자 둘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박 씨가 여자친구를 찾아갔다가 역시 결혼을 반대했던 김 씨의 어머니 송 씨가 "왜 왔느냐"며 면박을 주자 홧김에 송 씨를 흉기로 찌른 뒤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를 중랑경찰서로 이송해서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자수하기 전 인질극이 벌어진 현장 다용도실에서 담배를 피는 박 씨> 
<경찰 호송차에 오른 박 씨>
<취재진들이 박 씨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결국 사망한 송 씨의 시신이 나오길 기다리는 엠블런스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아파트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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