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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5%의 시력과 95%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동우, ‘5%의 기적’: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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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5%의 시력과 95%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동우, ‘5%의 기적’

“괜찮아요, 우리 곁에 사랑이라는 기적이 있잖아요”

문화부 | 기사입력 2010/10/26 [18:19]

'저에겐 5%의 시력과 95%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동우, ‘5%의 기적’

“괜찮아요, 우리 곁에 사랑이라는 기적이 있잖아요”

문화부 | 입력 : 2010/10/26 [18:19]
 
몇 해 전 우연히 길을 가다가 동우를 만났는데(서른넷의 동우는 그 때 이미 시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불렀습니다. “동우야!” 그러자 동우가 지나가다 말고 “어! 누구?” 하고 돌아보았습니다. “나야 정민이…….” 그러곤 그냥 둘이 꼭 안았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안고 있었습니다. 그땐 내가 동우를 안아줬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녀석이 날 안아준 것입니다. 그런 놈입니다, 동우는. 아마 지금도 동우는 누군가를 안아주고 있을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든 아니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든…….(황정민|영화배우)

남은 시력 5%와 실직, 아내의 뇌종양과 쫄딱 망한 가게, 하지만 바보 같은 우직한 사랑으로 ‘축복’의 일상을 만들고 있는 틴틴파이브 이동우의 진짜 행복 이야기.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내게 남은 5%>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물한 개그맨 이동우의 못다 한 사랑 이야기!

1990년대 활발하게 활동하던 개그맨 그룹 ‘틴틴파이브’의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동우는 2003년 겨울 결혼한 아내와 신혼의 행복에 젖어 있을 무렵 망막색소변성증(RP)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게 되었다. 시력이 점차 낮아져 결국 실명하게 되는 것은 물론 치료방법조차 없다는 진단을 받고 유명하다는 곳이면 외국까지 가보았으나 달리 치료할 길이 없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그동안 저자는 시력을 거의 잃어 이제 정상인의 5퍼센트 정도밖에 볼 수 없다. 사랑하는 아내의 얼굴도, 세상에 둘도 없이 예쁜 딸 지우의 얼굴도 볼 수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자신의 상태를 고백할 용기조차 없이 조금씩 조금씩 시야가 좁아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는 것을 받아들이며 자살을 생각하는 등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전부를 포기하고 싶던 그 6년 동안 저자 곁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이 있었다. 발병 당시 아이도 없었으니 쉽게 그의 곁을 떠나리라 생각했던 아내는 그를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켰다. 하지만 시련은 멈추지 않았다.

생계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던 아내가 뇌종양으로 쓰러졌고, 수술을 통해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저자는 시력과 일거리를 잃고, 아내는 청력과 운영하던 가게를 잃었다. 그러나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희망은 싹트기 마련이다. 이들에게 예쁜 딸 ‘지우’가 찾아왔고, 어설프고 불편하고 불안한 부모지만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마침내 가족에게서 받은 사랑의 힘으로 저자는 2009년 11월 자신의 병을 세상에 공개하였고, 몇 년 동안 사두고 쓰지 않던 지팡이를 짚고 세상 밖으로 용기 있게 걸어 나오게 되었다. 이제 그는 음반, 연극, 방송 등 자신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시련을 통해 배우고 사랑을 통해 깨달은 행복, 희망, 긍정의 에너지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슬픔과 절망이 찾아올 때 좌절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반드시 손 내밀어 일으켜줄 이가 곁에 있다는 것, 그것조차 삶의 기적이라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5%의 기적’에는 저자의 시련을 넘어선 감동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일상이 담겨 있다. 장애인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점자와 지팡이 사용법을 배우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몸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살고자 하는 모습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마음 또한 담았다.

또 시련의 시간 동안 자신의 곁에서 자기 일처럼 아파해주었던 정재환, 틴틴파이브 등 지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더 큰 세상을 보게 된 이동우를 통해 인생에서 고통이란 것이 가지는 의미, 또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저에겐 달라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뛰고 있는 제 심장입니다.
이 심장이 뛰는 한 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 거. 면. 전. 됐. 습. 니. 다.” (이동우 미니홈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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