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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 은퇴 후에 누구나 대화할 수 있는 사랑방 열어: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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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 은퇴 후에 누구나 대화할 수 있는 사랑방 열어

아직도 사회적인 약자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운동을 모색하는 행동하는 양심

고은영 | 기사입력 2011/03/05 [00:38]

문규현 신부, 은퇴 후에 누구나 대화할 수 있는 사랑방 열어

아직도 사회적인 약자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운동을 모색하는 행동하는 양심

고은영 | 입력 : 2011/03/05 [00:38]

<은퇴했으나 항상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문규현 신부>

자신의 온 몸을 던져서 부도덕한 정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 주었던 문규현 신부가 지난 2011년 1월 23일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던 전주교구 평화동 천주교회에서 은퇴미사를 가진지 한 달여가 지났다.

평화와 인권연대 상임대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 운동과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11일간의 단식농성을 벌였고, 수경 스님과 오체투지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문 신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난 1월 23일 오전 10시 30분경, 전주교구 평화동 천주교회에서 문 신부의 은퇴미사와 송별식을 가졌던 문 신부는 “본당 안에 머물며 좀 더 편안하게 있고 싶은 유혹이 나이들 수록 많아졌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 떠나야 하는 시기다. 그 숱한 유혹과 염려들,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조용히 굴복할 때 제 자신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장애물이 될 것이기에 사제로서의 본질적 정체성은 사라지고 로만칼라로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포장하고 고집하는 슬프고 초라한 모습으로 남을까, 그것이 더 두렵다”라고 진솔한 고별사를 전했었다.

그렇게 떠날 시기를 알고 떠난 문 신부가 전주시에 조용한 찻집을 연다. 누구나 찾아와 담소할 수 있고,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은퇴를 했으면서도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는 문 신부는 그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진심으로 반겨줄 수 있는 ‘그래도 희망입니다’란 조그마한 카페를 오는 3월 5일 오픈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은 지난 2월 27일 ‘강남촛불’ 회원들이 문 신부가 거주하는 전주시를 찾음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강남촛불’ 회원들은 문 신부를 찾아 담소를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고 하는데, 문 신부는 평소와 다름없이 건강한 사회관과 책임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고, ‘강남촛불’ 회원들을 감동시키기도.

한 회원은 문 신부를 만나본 후, “사제의 자리에서 물러나 초야에 은거했지만 문 신부님은 사회적인 문제가 있을 때마다, 약자들이 보호가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온 몸을 이슈의 인물로 등장할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알 수 있었다.”며 “인자한 웃음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편에 서셨던 문 신부님이 앞으로도 할 일이 많으실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날처럼 온 몸을 바치는 ‘오체투지’나 ‘단식투쟁’같은 힘든 여정은 없어야 한다고 보여지지만, 문 신부가 ‘정의’를 실천했던 과거를 반추해 보면 아직 이 사회는 문 신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문 신부를 찾았던 ‘강남촛불’ 회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보인다.

‘강남촛불’은 문 신부가 오픈 할 예정인 ‘그래도 희망입니다’ 카페에 회원들의 마음을 담은 축하 화분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문 신부를 찾아 식사를 나누며 담소하는 '강남촛불' 회원들>

<사진제공/ '강남촛불' 신민재 외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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